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온 유다인들은 이제 왕국이 없었고, 재건된 성전도 이전만큼 성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다인으로서의 정체성은 종교와 더욱 강화된 형태로 결합되면서 ‘유다이즘’이라는 형태가 생겨납니다.
‘유다이즘’은 종종 ‘유다교’와 혼용되는데, 종교적인 개념 그 이상의 것을 지칭하며 유다인들의 정체성이 담긴 삶 자체를 가리킵니다.
‘유다이즘’이라는 용어 자체가 성경에서 마카베오기에 처음 등장하는 것도 이러한 시대적 특성 때문입니다.(2마카 2,21; 8,14 14,38 참조)

유다이즘은 크게 초기와 후기로 구분되며 그 분기점은 성전 파괴가 있었던 기원후 70년입니다.
초기 유다이즘 시기는 재건된 성전이 파괴되기 전인 기원 후 70년까지로, ‘제 2성전기 유다이즘’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솔로몬이 건축한 성전이 제 1성전이기에, 재건된 성전은 제 2성전으로 간주됩니다.
후기 유다이즘은 재건된 성전(제 2성전)이 파괴된 이후부터 제 2차 유다항쟁(기원 후 132-135년. 로마 제국에 대항한 전쟁)까지에 해당됩니다.
두 번째 성전 파괴는 왕국의 수도였던 예루살렘의 파괴와 유다인의 추방이 포함되는 혹심한 상황으로 이어집니다.
이 시기는 ‘랍비 유다이즘’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성전 파괴로 사제계층이 사라지게 되고, 유다인의 정체성을 유지하는데 랍비들의 역할이 중심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랍비들은 사제계급에 속하지 않은 이들로 성경연구와 그 실천적 규정에 종사하는 이들입니다.
랍비 유다이즘(후기 유다이즘)은 지금까지 유다인을 구별짓는 특징이 되고 있습니다.

공관복음의 내용적 배경이 되는 시기는 초기 유다이즘, 곧 제 2성전기의 유다이즘과 관련됩니다.
복음서의 예수님은 사제계급, 귀족인 사두가이, 율법을 연구하는 바리사이 등의 지도층과 대립, 갈등을 드러내십니다.
당신의 가르침이 이들 지도층(유다인의 지배층)에게 도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복음서가 작성된 시기와 그리스도교가 태동한 시기는 성전 파괴 이후인 후기 유다이즘과 밀접합니다.
따라서 유다이즘 전반에 대한 이해는 복음서와 그리스도교 신앙의 이해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다음의 자료들을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고대 유대이즘과 그리스도교의 기원』, 조지 W.E. 니켈스버그/박요한, 가톨릭출판사, 2008.
-『신약성서 배경연구: 예수님시대의 역사, 문화, 그리고 종교』 H.쾨스터/이억부, 은성, 2009.
-『초기 유다이즘 입문』, J.C.판데어캄/박요한, 성서와함께, 2011.
-『요한복음과 유다이즘』, 요한네스 보이틀러/허규, 가톨릭대학교출판부,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