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베드 2,13-17의 가르침은 박해시대와 연관됩니다. 신자들 대부분은 유다인이었고, 유다계 그리스도인이기에 구약성경의 전통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었습니다. 악인과 선인, 상선벌악과 관련된 문제, 마카베오기와 지혜서에 언급되는 신앙의 수호에 관한 가르침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세 권력의 유한성과 정말 두려워해야할 대상으로서의 하느님에 대한 가르침에 따라서 주어진 권고가 ‘모든 인간 제도에 복종하십시오’입니다. 이 권고가 바탕으로 하고 있는 전제는 불이익과 박해, 죽음을 겪더라도 하느님께서 당신께 충실한 이들이 죽음(영원한 죽음)을 보게 하지 않으시리라는 것에 대한 믿음입니다. 다른 한편 불의 자체를 긍정하는 의미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박해시대 공동체의 보존에 초점이 있습니다. 이것이 시대 배경에 해당합니다. 사목적인 권고인 것입니다.

2. 교재에서 표현하는 것은 하느님의 정의에 관한 원론적이고 원칙적인 진리입니다. 현세 권력을 지닌 이들은 하느님 주권 아래에 있습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가르침에 그들도 따르는 것이 진리입니다. 피지배자들이 대항할 수 있다는 것은 지배자들의 주권 행사가 하느님 주권을 거슬러 행하는 일들에 대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저항은 모든 악행에 다 저항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나쁜 지배층의 빗나간 행동에 대해 어느 만큼, 어떻게 대항하거나 인내하는지는 한 마디로 기준을 줄 수 없습니다. 나라, 문화, 역사 등 제반 여건이 종합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교회 공동체를 책임진 사목자들의 판단도 함께 작용합니다. 이와 관련, 오류를 범하는 일도 있고 시대를 돌아보며 그 과오를 세상에, 교회형제들에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식별과 판단, 행동을 선택하는 것은 진리를 따라 살고자 기도하는 믿은 이들에게도 어렵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위와 같은 해석은 문구를 넘어선 해석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내용들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습니다..>라는 형제님의 입장은 주관적 견해로서 존중되어야 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 있다면 그 또한 존중되어야 합니다.
성경 학자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입장, 논쟁이 있기 때문에 다른 이들과 의견을 나누는 것은 풍요로운 공부가 됩니다.
다만 저희 성경학교에서 드리는 답변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나눌 수 있는 장이라기 보다,
교회기관으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공부와 관련된 궁금한 것,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도와드리는 역할입니다.
주류가 되는 올바른 설명과 해석을 제공해드리는 데 초점이 있습니다.
‘의견을 듣고 싶다’는 것은 토론의 성격에 해당하므로 개인의 주관이 담긴 답변을 드리기 어려운 점을 양해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