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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봉쇄수도원의 단순한 십자가
작성자 이러닝 작성일 2023-10-02 조회수 82
질문하신 내용 가운데 <십자가에 예수님이 없고 팻말은 있지만 INRI가 없는 십자가>라는 표현으로 추측해보면
몽생미셸 성당의 십자가 가운데 성당 제대의 것, 수도공동체 식당 벽과 기도실 벽의 것을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십자가의 가장 단순한 형태는 가로축과 세로축입니다. 두 축이 교차되는 '십자 형태'만으로도 상징이 되기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길이나 모양, 형태는 문화권과 시간 속에서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함을 보여주면서 예술적인 표현의 풍요로움을 더해왔습니다.
재료(돌, 금속, 나무...)와 색채를 넣는 일이나 INRi(유다인의 임금 나자렛 예수)를 넣는 여부 역시 신앙의 표현으로 예술적 표현의 범주입니다.

몽생 미쉘 수도원의 단순한 십자가는 언제 제작된 것인지를 보아야 하지만, 이 수도원이 관상수도원이기에 단순하고 본질적인 형태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도 관상수도회의 경우 하느님께 드리는 높은 첨탑, 장식을 하는 것도 있지만,
개인 생활은 물론, 기도와 공동체 삶이 전반적으로 매우 단순하고 꼭 필요한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고난 받으시는(또는 돌아가신) 예수님의 형상을 넣은 십자가가 널리 사용된 것은 대개 일반 신자들이 주님 파스카를 묵상하고 본받도록 하는
교육적 효과가 높기에 더 발달하게 된 점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문맹자가 많았고, 글보다는 그림, 성상, 성물 등이 시청각 효과가 컸기 때문입니다.

한편, 가톨릭(천주교)와 개신교의 십자가 형태의 차이는 개신교가 갈라져 나갈 때, <오직 성경>만을 추구하면서 십자가도 가장 단순한 형태로 선택해나간 결과입니다.
십자가 형태 자체가 가톨릭과 개신교를 구분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드물기는 하지만, 십자고상(수난 받는 예수님 형상이 있는 십자가)이 아니라,
단순 십자가 형태로 꾸며진 가톨릭 성당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몽생미셸 수도원 외부 벽에는 내부의 십자가 형태와 달리,
가톨릭신자들에게 익숙한 십자고상도 새겨져 있습니다. 긴 세월에 걸쳐 완성된 수도원이므로 점차 방문객이나 일반인들에게 더 친숙한 형태의 십자가를 넣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글에 '가이드의 천주교가 아니라 가톨릭이라서'는 표현은 오류, 또는 오타로 여겨집니다. 천주교와 가톨릭은 동의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