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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을 해결할 유일한 사람을 알고 계신 성모님의 사랑
작성자 바오로딸 성경학교 작성일 2023-08-02 조회수 90
성모님께 여쭈어 보아야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있겠지요?
맥락을 통해 헤아려 볼 뿐인데요, 우선 잔치집의 주관자는 주인장 마님이 아니라, 주인장일 것입니다.
음식을 만들기는 했겠으나 이를 주관할 위치에 있지 않은 것이 당대 여성의 지위였기 때문입니다.
잔치 주인은 잔치가 한창일 때 손님과 어우러져 무엇이 부족한지 잘 알아차릴 수 없었을 수도 있고,
혹시 알게 되더라도 갑자기 음식을 새로 장만하라고 이르기는 거의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성모님은 침묵 가운데 깊이 있게 상황을 보셨을 것이고, 잔치의 흥이 깨지는 것은 물론,
잔치 손님들에게 음식이 부족해지는 것이 잔치 주인을 난처하게 할 수 있음은 분명합니다.
이 상황에서 어떤 해결책을 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무언가’를 할 수 있으신데,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성모님뿐입니다. 성모님은 사랑으로 움직이시되, 비록 아드님이지만
예수님께 ‘요구’나 ‘압력’을 넣는 식의 청을 하신 것이 아님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포도주가 없구나’라는 것은 요청이 아니라, 상황에 대한 간략한 서술입니다. 예수님의 반응이 거절에 가깝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모님은 어떤 재촉이나 요구없이 예수님께서 좋은 것을 해주시리라는 믿음을 보여주십니다.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말없이 일꾼들에게 예수님을 향하도록, '그가 시키는 대로 하세요'라고 일러주신 것입니다.
좋은 일, 긴요한 일을 해주시기를 바라되 그것을 강요하지 않는 겸손함이 보입니다.
만일 예수님께서 아무 것도 행하지 않으셨다면? 네, 성모님은 그조차도 받아들이셨을 것 같습니다.
성경에서 들려주는 그분의 모습이 대략 그렇기 때문에 미루어 짐작해보는 것입니다.

복음의 가나 혼인잔치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메시아로서의 표징에 대한 것이 핵심 주제이지만,
여기에 더불어 엿볼 수 있는 성모님의 덕행도 중요한 메시지의 하나입니다.
예수님도 성모님도 굳이 나서지 않으셔도 될 난감한 인간 삶의 현장에 조용하고 겸손하게 들어오셔서 함께 해주십니다.
그것이 하느님께서 인간을 돌보시는 방식입니다. 사랑은 사랑하는 이를 향하여 끊임없이 움직이게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