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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과 함께 읽어주세요
작성자 바오로딸 성경학교 작성일 2023-03-25 조회수 127
맥락 안에서 읽을 때 올바르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맥락을 제외하고 성경구절을 읽거나 해석하면 성경의 <근본주의적 해석>이라는 오류에 빠질 수 있습니다. 2천년 전에 구체적인 상황을 두고 가르친 내용을 지금 여기에 문자 그대로 직접 적용하는 것은 피해야 하는 해석 방식입니다. 사람마다 생각과 관점, 처한 입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코린토 1서는 코린토 공동체의 분란과 갈등을 전해들은 바오로 사도가 직접 갈 수 없는 상황에서 가르침을 적어보낸 것입니다.
<시장에서 파는 것>이란 특히 이 서간에서 ‘우상에게 바쳤던 고기’와 관련됩니다. 로마제국의 다신교적 풍토에서는 온갖 신들이 있고, 제사에 올렸던 고기나 곡물을 주변에 나누거나 다른 이를 불러서 함께 먹거나 또는 시장에 내다 팔았습니다. 코린토 공동체 신자들은 그 도시의 사람들로서 신자 아닌 이들과도 어울리다 보니, 이 음식을 먹거나 사는 일이 생겼고 이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부정한 것(정결하지 못한 것)>으로 여겨진 것입니다. 신자들 대부분은 유다교 출신이기에 레위기에 나오는 음식규정들에 익숙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방계 출신 신자들이나, 유다인이지만 이 규정이 예수님을 통해 의미를 잃었다고 깨달은 이들은 크게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믿음>과 <사랑>이고, 제사의 제물이 아닌 <자비>였던 것입니다. 그것이 어떤 행동을 하고 않고의 기준이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바오로가 아무거나 다 사다가 먹으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서간 전체의 흐름을 잡고 읽어가면, 특히 5장과 10장의 '우상'과 관련된 가르침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아래 제시된 코린토 1서의 구절들을 다시 살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11장에 이르러서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라는 것은 실제로 하느님은 한 분 뿐이시므로, 다른 신이 없기에 우상으로 더렵혀진 고기(음식)라는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는 음식 자체가 아니라, 참된 신과 다신교의 잡신에 대한 것으로 보다 본질적인 가르침을 적고 있습니다. 이 사건 하나가 아니라, 그와 관련된 생각의 근본을 다루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깊이 바탕에 깔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마태 7장에서 예수님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것(음식물)이 사람을 더렵히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와 비슷한 맥락입니다. 먹는 것으로 시비를 삼지 말고, 사람의 마음에서 나가는 것이 사람을 더렵힌다는 것을 말씀하기 위한 것이지, 진짜로 아무거나 다 먹으라는 말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바오로도 먹는 것이 어쩌니 하는 소모적 분쟁이 아니라, 그 선택(먹고 말고, 무엇을 먹고...)의 기준이 되는 이야기를 전후로 펼치고 있습니다. 성경을 읽으실 때 이것을 함께 파악해야 합니다.

음행이나 탐욕이나 약탈이나 우상 숭배를 일삼는 이교도들과 전혀 사귀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그렇게 하려면 여러분은 이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할 것입니다.(1코린 5,10)

이제는 우상 앞에 놓았던 제물에 관하여 말하겠습니다. "우리는 다 지식이 있다."고 여러분은 말하는데 사실 그렇습니다. 그러나 지식은 사람을 교만하게 만듭니다. 사람을 향상시켜 주는 것은 사랑입니다.(8,1)

우상 앞에 놓았던 제물을 먹는 문제가 나왔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 세상에 있는 우상은 아무것도 아니고 또 하느님은 한 분밖에 안 계십니다...그러나 모든 사람이 다 이런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교우들은 아직까지도 우상을 섬기던 관습에 젖어 있어서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을 먹을 때는 그것이 참말로 우상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양심이 약하기 때문에 그 음식으로 말미암아 자기들이 더럽혀졌다고 생각합니다.(8,5-7)

지식이 있다는 여러분이 우상의 사당에 앉아 제물을 먹고 있는 것을 믿음이 약한 사람이 본다면 그는 양심에 꺼리면서도 용기를 얻어 가지고 우상의 제물을 먹게 되지 않겠습니까? (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