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성경의 역사서에 포함된 책들은 크게 신명기계와 역대기계, 그리고 미드라쉬계로 나누어 집니다.

이 구분에 있어서 첫 두 계열은 문학적으로 볼 때 ‘역사서’의 형식을,

세 번째 경우는 ‘역사서’도 ‘역사소설’이나 ‘역사 이야기’에도 해당되지 않는 유형입니다.

실제 사실일 가능성이 있는 사건들을 소재로 성경의 여러 자료들을 가지고 엮은 성경해석 작품입니다.

유딧 이야기는 야엘 이야기(판관 4장), 다윗과 골리앗(1사무 17장), 아비가일과 다윗(1사무 25장) 등에서

영감을 받은 요소를 볼 수 있는데, 여기에서 종교적 가르침을 이끌어내고 이를 설교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판관기나 사무엘기는 모두 신명기계 역사서입니다.

미드라쉬 계열의 유딧기에 신명기계 역사서의 전형적인 주제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모순이 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12-13강에 언급된 강의자료에서 ‘신명기계 역사서의 신학’이 아니라,

‘신명기계 역사서의 전형적인 주제’라고 표현한 것에 유념하시면 좋겠습니다.

신명기계 역사서의 주제들은 하느님께 충실과 불충실을 중심으로 합니다.

죄, 용서, 은총, 생명과 죽음의 선택, 우상숭배...모두 그에 연관된 주제들이 됩니다.

이 가운데 유딧기에서 발견되는 것은 이방민족에 의해 하느님을 섬길 수 없는(불충실) 위협에 놓인 약자(유다백성),

그것을 상징하는 유딧(유다여인의 뜻으로 약자의 의미)이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께 의지하여 구원된다는 것입니다.

유딧기는 신명기계 신학을 전형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미드라쉬 자체가 다른 작품처럼 신학적 색채라기 보다 교훈, 설교적 형태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