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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따르려는 각오에 대한 권면
작성자 바오로딸 성경학교 작성일 2022-05-30 조회수 152
<버림과 따름>, 그리고 예수님을 따르는 데 필요한 각오(루카 14,25-33)


‘예수님을 따르다’에서 온 ‘따름’은 복음서에서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와 동의어입니다.

당대에 제자는 요즘과 달리 지적인 범주에 국한된 관계가 아니라, 일종의 부자관계처럼 긴밀한 운명공동체적 관계였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처럼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삶 전체를 걸어야 하는 차원이라고 하겠습니다.

복음서의 예수님 말씀은 당대의 예수님 제자들을 향한 말씀이지만,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작품으로서 복음을 선포하면서 새로 제자(그리스도인)가 된 이들을 향한 것이기도 합니다.

초기 그리스도교 시대에는 박해 상황, 몰이해와 어려움들이 많았던 만큼, 복음서 집필은 그 시기 공동체들을 격려하기 위한 목적도 담고 있습니다.


질문하신 <버림과 따름(14,25-33)>에 관한 말씀이 수록된 것은

예수님의 직제자들보다 이후의 상황을 살았던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목적이 더 크다고 보여집니다.

왜냐하면 이 일화와 비슷한 말씀이 마태 10,37-38에 실려있는데,

루카복음의 이야기에 나오는 ‘탑과 공사 경비’라든가, ‘이만 명 군사에 맞서야 하는 만 명 군사의 임금’ 이야기가 없습니다.

루카복음은 공관복음서 가운데 가장 늦게 쓰여진 걸로 알려져 있지요.

따라서 그만큼 그리스도교가 더 많이 전해졌고 박해 상황도 길어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루카는 예수님을 따르는 선택이 가족관계, 자기 자신의 원의, 성향 등의 포기를 비롯해서

직접적인 언급은 아니지만 여러 어려움들을 겪게 될 것임을 강조합니다.

여기서 '공사 경비'를 헤아리거나, '만 명-이만 명' 병력을 살펴보는 비유는

여력이 안되면 그만두라는 의미는 아닐 것입니다.

곧 자신의 현 상황을 보면서 '포기'가 아니라, 신앙을 지켜나갈 ‘각오’를 다지도록 권고하는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앞선 13장에서 ‘구원받을 사람의 수가 적으냐’는 질문에 대해 예수님은 ‘많다, 적다..’가 아니라,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13,24)라고 하십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고자 시작은 했으나, 여러 어려움으로 떨어져나가는 사람이 제법 있었음을 엿보게 합니다.

14장은 이러한 맥락과 예수님의 13장 말씀,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라는 권고와 함께

해석될 때 보다 잘 이해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