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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와 묵시
작성자 바오로딸 성경학교 작성일 2022-05-30 조회수 143
묵시, 묵시문학 등에 관한 연구는 진행중이고 또 학자들 의견이 분분한 분야이기 때문에 굵직한 개념 위주로 단순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리스어 < Ἀποκάλυψις(아포칼륍시스) >(묵시 1,1)는 ‘(감추인 것을) 드러내다’라는 뜻입니다.

말하자면 신적인 차원에 있는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인간에게 알려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계시, 묵시’의 두 가지 번역이 모두 가능하기에, 적어주신대로 요한묵시록, 요한계시록의 두 가지가 다 허용됩니다.

성경 전체에서 하느님이 인간에게 무엇인가를 알려주시는 부분은 사실상 모두 계시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계시’와 ‘묵시’의 의미를 구분해서 사용할 경우, ‘묵시’는 ‘계시’의 한 범주에 속한 의미로서의 특수성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묵시는 계시 가운데서도 몇 가지 특징을 지닌 경우에 한정해서 쓰이는데요,

우선 어려운 시절에 종말론적 파국을 예견하는 맥락에 많이 나옵니다.

현재의 세상이 모두 끝나고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미래를 다룬 이야기들이 대부분입니다.

계시가 대개는 장차 있을 일들과 관련된 현세의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예언이라면, 묵시는 현세를 넘어섭니다.

곧 세상의 근본적인 변혁, 종말에 관련된 내용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또 계시는 미래와 관련된 약속, 예언의 형태로 언어적 전달이 일반적이라면,

묵시는 ‘환시’의 형태가 많고 상징과 천상존재의 등장을 비롯해 다른 차원의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이런 특징은 현실이 매우 어렵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일 때, 그 너머를 바라보면서 힘을 북돋우려는 저술동기와 관련이 됩니다.

이러한 묵시문학적 특징의 작품은 기원전 200년부터 기원후 100년 사이, 약 300년 동안에 두드러졌습니다.

그 시기가 그만큼 역동적이고 변화와 불안정한 정세를 겪었다는 이야기인데요,

성경에도 이것이 반영되었습니다. 구약성경의 다니엘서와 신약의 묵시록이 대표적으로 이 시기에 속한 작품입니다.

그 밖에도 마르 13장을 비롯, 성경에서 부분적으로 묵시문학의 영향을 받은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이 정도로만 간략히 정리하고 보다 깊이 있는 공부는 이 분야의 탁월한 저서 한권을 추천하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묵시문학적 상상력: 유다 묵시문학 입문, 존 J. 콜린스/박요한, 가톨릭출판사,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