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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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교육원 | 작성일 | 2018-06-19 | 조회수 | 298 |
번역을 왜 그렇게 했냐고 물으시는 것이라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이트(http://www.cbck.or.kr)에 문의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태초’나 ‘시초’가 아닌 ‘한처음’이라고 번역한 번역자들 나름의 이유가 있을 테니까요. (그렇게 본다면 반대로 ‘한처음’이 아니라 왜 ‘태초’, ‘시초’라고 번역해야 하는지도 물을 수 있을 테지요. 굳이 우리말을 제쳐놓고 한자를 쓸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여기서는 ‘한처음에’라는 말에 대해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보시니 좋았다>(성서와함께)라는 창세기 해설서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해 놓았습니다. “우리말 ‘한처음에’는 히브리어 브레쉬트를 옮긴 표현이다. ‘한’은 ‘크다, 완전하다, 가득하다’는 뜻의 접두어이니, 한처음은 크고 완전한 처음, 처음의 으뜸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즉 모든 것에 앞서 있는 절대적인 시작을 말한다. 한처음보다 앞선 존재는 하느님밖에 없다.”(p.59) <모세오경>(김정훈 신부, 바오로딸)은 “‘한처음에’라고 번역한 히브리어 베레쉿은 단지 하늘과 땅의 시작이 있었다는 사실을 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하느님에게서 시작되었음을 선포하고자 사용되었다.”(p.55)라고 말합니다. 모든 것에 앞선 절대적인 시작을 가리키는 데 ‘한처음에’라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보았기에 사용하지 않았을까 미루어 짐작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