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을 교재에서 찾으시는 것이 아니고 생각해서 써보시라는 문제입니다.

힌트를 드리겠습니다.

‘거룩하다’라는 말의 히브리어 어근은 ‘잘라내다’, ‘분리하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이는 거룩함이 평범한 것이나 속된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구약에서 ‘거룩한’ 것으로 분류되는 사물들은 그 자체가 본래부터 신성함을 지니고 있어서가 아니라 그것들이 하느님과 연관되었기 때문에 ‘거룩하다’고 간주되었습니다.
오늘날에도 하느님께 속한 것이거나 하느님을 예배하는 데 쓰이는 사물들은 거룩한 것으로 여기고 소중하게 다루지요.
예를 들면 미사용 제구 중 하나인 ‘성합’(성체를 모셔두는 그릇)은 미사 때만 사용하지 식사할 때 일반 음식을 담아 먹는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잖아요.
이렇듯 하느님께 속한 것으로 거룩하게 사용하는 장소나 물건의 예를 좀 더 들어보면 ‘성당, 제대, 제의, 성합, 성작, 성수, 감실…’ 등이 있겠습니다. 더 많이 있지만 이 정도만 예를 들어도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